사진=금융위원회
8일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이 일고 있는 '최순실 사태' 정국을 여야 합의한 '책임 총리' 내각에 전권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김병준 총리 카드'가 사실상 철회되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거취도 흔들리게 됐다. 총리 임명과 달리 경제부총리와 장관은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총리 지명 철회로 경제부총리, 안전처 장관 지명 역시 함께 철회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여야 합의로 경제부총리도 다시 새로운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하루 빨리 컨트롤타워가 확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경제 부총리 내정은 분리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경우 여야 책임총리 협의 외에 그대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또 일각에선 임종룡 내정자가 과거 기재부 근무 경력도 있어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는 의견도 나온다. 임종룡 내정자는 현직 금융위원장으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주도해 왔고 우리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문제 등에 관여해 왔다. 경제부총리 내정 이후 지난 주말 임종룡 내정자는 인수인계를 위한 기재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금융위원장 업무를 동시 맡아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