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굿바이’ 현대증권 41년만에 역사속으로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0-31 22:05 최종수정 : 2016-10-31 22:37

1일 이사회서 상장폐지 결정
내년 통합KB증권 출범 속도

사진=현대증권

사진=현대증권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11월 1일 상장 폐지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41년 만이다. 지난 1977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뒤 1986년부터 지금의 상호를 사용해왔다. 올해를 기점으로 5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외한 대우·현대·LG증권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KB투자증권은 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대증권을 KB투자증권으로 합병하는 내용을 결의한다.

이사회 결의가 끝나면, 금융당국의 합병 인가와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부터 현대증권은 KB증권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현재 현대증권 일부 직원들은 이미 통합KB증권 명함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 4일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B금융지주과의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찬성률은 92.3%였다.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5주에 KB금융 주식 1주의 비율이다.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1일 자로 상장 폐지된다.

◇ 영광과 오점 교차

현대증권의 41년 역사는 파란만장했다. 1997년 닥친 IMF 위기는 현대증권에게 오히려 기회였다. 경쟁사들이 사라진 IMF 직후인 1998년 현대증권은 모그룹을 등에 업고 사세를 확장해 갔다. 현대증권은 1999년 3월 ‘바이코리아 펀드’를 선보이며 국내 주식형펀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채권형 펀드가 대부분이던 시절 국내 주식형 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끈 사례는 처음이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출시 4개월 만에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우그룹 부도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이 바이코리아 펀드는 한화그룹의 한화자산운용으로 넘어와 ‘코리아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또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현대증권의 오점으로 남았다. 1998년 현대증권이 현대중공업 자금 2134억원을 동원해 고가 매수주문 등의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남긴 사건이다.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같은해 9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돼 유죄를 받았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기가 죄를 뒤집어썼다”며 현대가 정몽준 전 의원을 고발한다. 하지만 정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KB금융에서의 새 역사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KB증권은 내년 상반기 6조7000억원의 미래에셋대우와 4조5000억원의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증권사(3조9000억원 예상)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작년 10월 일본계 금융자본인 오릭스에 매각될 예정이었지만 계약이 무산되며 KB금융의 품에 안겼다.

한때 주가 5만원대를 기록했던 현대증권이지만 상장폐지를 앞두고 거래됐던 지난 14일 종가는 7370원이었다. 지난 17일부터 현대증권 주식은 매매거래 정지된 상태다.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12월 현대증권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현대증권은 영업력에서 타격을 받아왔다. 최근 현대그룹은 29년 만에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관련 업계는 KB금융의 영업망과 자본력이 현대증권과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 역시 한국형 메릴린치를 거론하며 원대한 유니버셜 뱅킹 플랜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임시주총에서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은 “증권사 하나의 영업망 가지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KB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채널과 40만명의 고객을 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증권사 자체 영업력의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 KB금융은 ‘해외배당주 혼합형 펀드 2종’을 은행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에서 동시 판매에 나섰다. 또한 복합점포를 늘려가며 공격적 영업태세를 꾸려가고 있다.

한편 통합 증권사의 첫 수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적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통합KB금융의 초대 사장 후보는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로 나뉘어져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 시즌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 초기인 만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이동철 KB금융 전무,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엄주성號 키움증권, 누적 영업익 1조8163억원…거래대금 감소에 분기 실적 주춤 [금융사 2026 3분기 실적]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다만 3분기 개별 실적은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주춤했다.위탁매매 수익 감소…IB 부문 실적 성장세키움증권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조8163억원, 당기순이익 1조396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1% 증가한 수치다.다만 3분기 개별로 보면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5%, 당기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65%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0.7%, 순이익은 26% 2 與 "가상자산 과세 유예 여부 11월 말까지 결정" 내년 1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유예 여부를 늦어도 11월 말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민주당 정책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민주당, 과세 유예 여부 검토…관련 고시도 보류 요청민주당은 가상자산 과세 시행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관련 고시를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세청은 당초 10월 말까지 과세 관련 고시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지만, 며칠 전 당정협의에서 과세 3 거래소 '저PBR 명단 공개' 속도전…기업들은 왜 시큰둥할까 한국거래소가 장기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의 명단 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독려하고 있다.하지만 대상 기업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저PBR 기업 명단 공개를 1년간 면제해 주겠다는 유인책까지 내놨지만 상당수 기업이 참여를 주저하는 양상이다.거래소가 저PBR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고자 속도를 내는 반면 기업들은 공시 이후 이행 부담과 실효성을 따지며 관망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 초 장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명단을 공표할 예정이다.거래소는 지난 22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에 한해 1년간 명단 공개를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