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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모바일GA 지연에 곤혹

이은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0-31 01:37

모바일 자회사 ‘9월→10월→11월’ 3차례 연기
타사 상품 제휴 전무…사업 다변화 차질 불가피

▲ 가오픈 상태의 ‘엠올24’ 현재는 서버가 닫혀 있다. 모바일 화면 캡처

▲ 가오픈 상태의 ‘엠올24’ 현재는 서버가 닫혀 있다. 모바일 화면 캡처

[한국금융신문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야심찬게 추진했던 모바일 독립대리점(GA) 오픈이 상당기간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 보험 오픈마켓 사이트 ‘엠올24(m.ALL24)’은 당초 지난 6월 론칭할 예정이었지만 3개월 후인 9월, 10월 또다시 11월로 오픈시기를 3차례 미뤘다.

최근 PCA생명 인수 추진 등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로서 이 같은 사업 지지부진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제휴 부진으로 모바일GA사업 차질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9월 5일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모바일 보험대리점(General Agency·GA)의 정식 오픈이 또 다시 연기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준비 중인 모바일 GA를 론칭하기 위해서는 다른 보험사와 상품 제휴를 맺어야 하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이트 오픈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보험사는 모바일 사용자에 특화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지난 8월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매 초기에는 모바일 여행자보험, 유학생보험, 운전자보험 등 모바일에 적합한 생활밀착형 보험 중심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향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회사별 사이트에서 자사 상품들만 검색하거나 가입할 수 있는 점을 해소하고자 모든 보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펀드 등 증권사 상품과 은행 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 오픈시기를 10월로 미뤘고, 지난 27일 회사측은 이달 말까지 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일자가 정해지지 않아 기약 없이 미뤄진 셈이다. 엠올24는 각 보험사 상품을 모아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보험 비교몰 플랫폼이다. 서비스를 모바일과 태블릿PC로만 이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1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고 ‘미래에셋모바일’ 자회사를 신규 설립했다.

최근 핀테크(금융+기술)가 각광받으면서 보험 판매 채널도 다각화되고 있다. 설계사·보험사·은행 창구 등 얼굴을 맞대는 대면 채널과 설계사, 대리점 등 인터넷·전화(TM) 비대면 채널로 나뉜다. 모바일 GA는 비대면으로 채널을 유지하는 데 별도 비용이 들지 않아 보험료가 더 싸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주관하고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가 대표적인 예다. 소비자는 일일이 각 보험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갈 필요 없이 한 곳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모바일 기반 채널을 구축하려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엠올24 역시 모바일 결제·검색이 익숙한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다는 측면에서 개발됐다.

엠올24는 최근 가오픈 형태로 접속이 가능했지만 현재 서버도 닫혀있다. 가오픈 페이지에서는 운전자보험·여행자보험·모바일변액보험 등 상품이 마련돼 있었지만 가입은 불가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시스템 문제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며 “10월 안에 서비스를 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예정일은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또 제휴사에 대해서는, “제휴하고 있는 6곳의 보험사는 모두 손해보험사”라며 “생명보험은 우선적으로 미래에셋생명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GA 출범일을 알렸던 지난 8월부터 추가 제휴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

◇ 생보사들 객관적 비교·실익 등 반신반의

다른 생명보험사가 선뜻 이번 사업에 제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의 시각은 다양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상품의 특성상 정확한 비교가능성이 낮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온라인은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생명보험은 개인별로 나이·직업·주거환경 등 각 비교조건에 따라 보장내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험다모아 역시 자동차보험 위주로 형성돼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신뢰성’의 문제도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채널별 판매 수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모바일 GA에 진입할 시 각 보험사는 모바일 전용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결국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이 형성돼야 하는 것인데 모바일 채널로 얼마나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생명보험 계열의 회사에게는 아무래도 ‘견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보험 상품 가격비교 기능이 주요한 플랫폼은 별다른 수익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이 이 같은 사업에 진출한 것도 사실상 해당 기업 상품으로의 ‘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례로 이탈리아 보험사의 경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사이트로 보험을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이트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상품에 대한 관심으르 소구시키고 회사 평판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채널 전략은 곧 시장 점유율과 크게 연결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보험 사이트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접근 가능하지만 모바일 채널은 사실상 접근성 측면에서 좁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 경쟁사를 앉힐만한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첫 타자로 모바일 전용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력으로 성공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온라인 채널보다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모바일 GA 개설 시기가 늦춰지면서 추가적인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사와의 제휴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상품 특성에 맞춰 협약하고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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