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은 3.0% 줄어 앞서 2014년(-1.6%)에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두 해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영리기업 57만4851개(제조업 13만748개, 비제조업 44만4103개)를 조사한 결과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4.7%로 2014년(-0.4%) 대비 크게 나빠졌다.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상승했다. 다만 기업규모별 통계의 분류기준이 달라지면서 대기업 개수가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이 15.2% 급감했고 금속제품도 6.8%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비제조업 매출액은 3.4% 늘었지만 2014년(4.1%)에 비해 증가율이 0.7% 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10.8% 급감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호조 속에 부동산·임대업 매출은 23.2%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이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의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3%로 2014년(1.3%)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5.7%로 2014년(4.3%)보다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2014년(4.0%)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조선업의 경우 -8.4%로 2014년(-3.2%)대비 급락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353.3%로 2014년(284.5%) 대비 68.8%포인트 급등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하여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1.5%로 2014년(32.1%)보다 0.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기업의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128.5%로 2014년(134.5%)보다 떨어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31.5%로 전년(32.2%)보다 개선됐다.
다만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의 부채비율은 355.8%로 2014년(251.5%)보다 악화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