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임원들은 이날 지급된 10월분부터 10% 삭감된 임금을 받았다. 자진해서 임금 삭감에 동참한 임원 수는 ‘이사대우’급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다. 임금 삭감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측은 안팎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년 사업 환경 등도 구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으로 임원들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임금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에도 현대차그룹은 임원 급여 10% 자진 삭감과 함께 업무용 차량 축소 등 경상 예산 20% 감축 등을 시행한바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9월 전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62만1910대에 불과하다. 판매고가 역성장한 것도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이다. 내수 외에도 러시아•브라질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침체도 심해지고 있다.
올해 장기간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또한 현대차의 위기를 가중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노조의 파업으로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과 3조1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의 ‘세타II엔진’ 제작결함 조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 마저 흔들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2일부터 사전 예약 돌입하는 신형 그랜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5일 사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공개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등장하는 이 차량은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최초로 장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국민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은 대한민국 대표 고급 세단이자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모델” 이라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형 그랜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