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지난 24일 기획·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을 업무총괄을 담당하는 부원장보로, 감독총괄을 담당하는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부원장보는 은행담당 부원장보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양현근 전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최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은행 부원장보 자리는 공석이었다.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 변경으로 공석이 된 기획·경영 업무는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당분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법률전문직원으로 채용된 130명 중 2014년 채용된 1명만 관련 업권 근무경력이 없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직원은 2014년 4월 로스쿨 졸업과 함께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수습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5월 금감원 법률전문직 채용공고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2014년도는 법률전문직 경쟁률이 15.7대1에 달해 최근 5년간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9명의 최종 합격자 중 근무경력이 전혀 없는 지원자가 졸업 1개월만에 경쟁자 130여명을 탈락시키고, 합격한 것은 특혜 채용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의견이었다.
이에 진웅섭 금감원장은 “내부 감사와 감찰을 통해 사실을 규명하고,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금감원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직원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 이동도 특혜 채용 규명을 위해 교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구 부원장보는 2014년 경력직 채용 당시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이었으며, 최근까지도 인사 업무를 총괄해 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를 위해 이 부원장보가 교체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특혜 채용에 책임 있는지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