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노후준비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후 필요자금은 부부기준 월평균 249만원이나, 실제 준비수준은 112만원에 불과해 노후대비 금융상품의 활성화와 정보제공 확대를 위한 금융회사 임직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회와 정부는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3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2.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퇴직연금은 대부분 가입자가 일시금으로 받아가 개인연금은 가입 후 10년 이내 해지율이 43.5%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진 원장은 “우리나라 연금제도가 국민들의 노후준비를 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금 등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활성화하고, 국민 여러분의 정보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2월 연금금융실을 신설하고, ‘연금 가입자 권익제고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한곳으로 모아 공시하는 등 수수료·수익률 등에 대한 비교공시를 강화해 시장참여자의 견제와 감시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연금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시해 사용자의 투자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연금설계, 온라인 상담창구를 통한 재무상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다. 한화생명과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 30개 금융회사와 기관이 참여해 노후준비에 필요한 맞춤형 상담과 전문가 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