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 질문에 "저성장 기조가 오래가고 있고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2.8%로 이전(7월, 2.9%)보다 0.1% 포인트 하향했다.
이와관련 이주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이 하향 추세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2.8% 성장 전망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사용해 달성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뜻한다.
앞서 올해 1월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2015∼2018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3.0∼3.2%로 추산한바 있어 사실상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민간 연구기관에서도 잠재성장률이 2%대로 진입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생산성 하락 추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잠재성장률이 2016~2020년 연평균 2.5% 수준,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장기적 저성장 기조가 오래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 5일 "중장기적으로 흔히 말하는 일본식 저성장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리 경제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만큼 어렵다며 재정·통화 수장이 합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을 쏟아냈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와 관련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에서 (대책 마련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