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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농협 빅배스 무색하게 추가 부실 지적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0-10 01:31

조선·해운 업종, 연말 흑자 달성 변수
계열사 방만 경영도 국정감사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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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농협 빅배스 무색하게 추가 부실 지적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NH농협은행은 올해 내내 빅배스(Big bath)를 추진했다. 빅배스는 누적된 회계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재무기법이다. 농협은행은 빅배스 이후 9월부터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며 연말에 최대 3000억 규모 흑자가 예상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협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국정감사에서는 부실 규모부터 방만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 조선·해운 리스크 언제까지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에서 발생한 부실 대출을 털고 간다는 입장에서 지난 상반기(1월~6월) 충당금을 1조 3209억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도 약 4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실 채권 규모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4%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 최소기준인 100%보다 낮다. 다른 4대 시중은행 평균은 154%다. 매출액도 최근 몇 년 간 큰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 9452억원에서 2015년 4993억원으로 절반가까이 뚝 떨어졌다. 기초 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종 부실 규모는 여전히 크다. 2013년 이후 조선·해운업종으로 인해 누적 손실은 2조 4504억에 이른다. STX그룹의 부실로만 1조 925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국정감사에도 이런 상황에 대한 검증이 잇따랐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은 농협금융지주로부터 받은 자료에 근거해 6월말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부실기업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해 총 1조 2401억원을 손실처리 한 점을 지적했다.

기업별로는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 9156억원 △창명해운 2134억원 △성동조선 1111억원 등 3개 기업의 부실채권을 손실처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7월말 기준 법정관리·기업회생중인 부실채권은 △STX조선 3750억원 △성동조선 2723억원 △현대상선 329억원 △한진해운 761억원 △창명해운 1455억원 등 901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상으로 분류했지만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대우조선 여신 1조 2817억원을 더하면 부실 우려가 있는 채권은 총 2조 1835억원에 이른다고 정인화 의원은 주장했다. 이를 통해 정 의원은 조선·해운업의 부실과 충당금으로 농협은행이 올해 말 55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지주 회장이 주장한 연말 3000억 흑자와는 반대되는 입장이다. 또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전국 245개 지역농협(축협)들도 3651억원을 조선·해운업 회사채에 투자해 연말 결산 때 약 644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부실여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용환 회장은 국감에서 “부실채권을 가급적이면 축소할 계획”이라며 “산업분석팀을 통해 143개 업체를 분석해서 여신심사 쪽과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일(부실여신 발생)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 농협계열사 방만 경영 지적

농협 계열사들에 대한 방만 경영 지적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농협물류가 해상운송비용 절감차원에서 156억원을 주고 구입한 선박이 6년동안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같은 기간 선박관리비와 수리비로 170억원이나 투입되어 손실만 총 2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물류는 해운업에 진출하고자 2010년 4월에 약 156억원을 들여 1997년 중국에서 만들어진 2만 6000톤급의 선박(하나로멜로디)를 구입했으나 제대로 된 사업성 평가없이 구입을 강행해 선박 인수가 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협계열사(농협사료, 남해화학 등)들의 비료, 사료, 농산물의 해상운송을 위해 구입했으나, 취급할 농협 물량이 적다보니 애초에 구입목적과 다르게 매출액 284억 중 73%(207억)를 외부업체 석찬, 시멘트, 철광석 등의물류 운송을 하여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농협물류가 구입 전부터 해운물류 시장 악화 및 선박운임 하락에 따른 적자를 볼 것을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박구입을 강행한 것은 농협이 해운업까지 진출하려는 문어발식 확장 정책 때문 이라”며 홍 의원은 “앞으로도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이 지난 2012년 사업구조를 개편한 이후 손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와 임원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늘어난 임원의 자리에는 관피아 등이 득세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과 부실 경영에 대한 진단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말씀에 동의하면서 농협은 연말 구조 개선을 통해 이중적으로 소요되는 중복 기능을 과감하게 통폐합해서 조직을 슬림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농협계열사가 보유한 골프회원권이 790억원 상당에 이르는데 김영란법 이후 손실이 예상되는 점과 농협중앙회가 지난 3년 7개월간 법인카드 지출액으로 2241억원을 사용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국감을 통해 드러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받은 농협은행 ‘1%대 초저금리’ 혜택도 논란이다. 특히 농협은행이 김 장관에 대한 담보대출에 적용한 금리가 농협은행 담보대출자 57만여 명 중 6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황제대출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장관과 같은 금리 혜택을 본 사람은 978명에 불과했다. 전체 대출자의 0.17%다.

이와 관련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금리 선택권은 고객에게 있다”며 “특혜대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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