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세계 경기변동 국면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비록 느리지만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선진국과 신흥국이 경기하락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신흥국 모두 경기하락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지난 1991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계교역량과 산업생산물량을 분석한 결과, 세계 경제는 1991년 1분기 이후 총 여섯 번의 경기변동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느린 회복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확연한 하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신흥국 중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순환변동치 하락이 심했고, 선진국 중에는 미국의 순환변동치 하락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장기침체에 대비해 투자환경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최근 국제교역량 순환변동치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세계 교역량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우리나라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세계교역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경기가 조속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가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