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벤처캐피탈의 성공 요건으로 ‘인수합병(M&A)’을 들었다. 조인트벤처(JV)원리처럼 중국회사와 한국회사가 합병한다면 서로의 네트워크만 활용해도 동일 상품을 양쪽 시장에 팔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M&A를 통해 벤처투자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 M&A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나쁜 선례 탓도 있으나 “M&A의 돈 맛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사’와 ‘웨이즈’의 괴리는 기술과 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 때문이라는 것. 그는 “벤처는 M&A나 투자 없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무조건 낮은 가격에 계약을 성사시키기보다 벤처기업의 기술과 그 가치를 제 값에 인정해줘야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즈마펀드를 벤치마킹한 성장사다리펀드에 대해서도 이 법인장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펀드는 3년간 국책은행과 연기금 등이 약 2조원, 민간기금 약 4조원 총 6조원을 조달, 매년 2조원씩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목적이다.
그는 이 펀드가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이라는 과정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금융 생태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이 샀다.
하지만 성장사다리펀드가 성공하려면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자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을 우선시하면 ‘다된 밥’만을 찾아 후기투자만 하고 초기단계 기업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가 병행된다면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이것이 다시 투자처로 쏠려 거시적으로는 벤처생태계가 갖춰진다”고 언급했다.
실제 요즈마펀드도 수익률을 높이기보다 이스라엘에도 좋은 회사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 벤처생태계를 구성한다는 취지였고, 그 결과 3.98년에 불과한 투자회수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해외투자자가 알아서 지갑을 열기에 이스라엘에는 모태펀드가 없다”면서 “요즈마펀드 계약서에는 ‘펀드성공 시 정부가 물러서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처럼 정부는 마중물 역할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