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지부
28일 오후 3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현대차와 노조의 27차 단체교섭은 1시간 30여분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정부도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강력 의지를 보이며 노조를 질타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같은 날 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공정인사 평가 모델 발표회’에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72일간 22차례의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조7000여억원의 생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1차 협력업체 380개사에서 1조30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등 현대차와 관련된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조는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음에도 임금 인상 폭이 낮다는 이유로 이를 부결시키고 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상식 밖의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거론에도 불구, 현대차 노조는 끝까지 투쟁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사측의 최종 제시안이 없이는 긴급조정권 발동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유기 노조지부장은 “28일 오후에 열린 27차 단체교섭에서 윤갑한 사장은 임금 대폭 인상은 없고 노사 대표자간 독대를 하자고 밝혔으며, 노조의 결단이 우선돼야 최종 합의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처사는 5만 조합원을 우롱한 행위로 강력한 항의를 한 뒤 교섭을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현재 박근혜 정권까지 나서 긴급조정권을 거론하는데 노조는 긴급조정에 굴복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6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