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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한국 롯데 운명 어떻게 되나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9-19 17:42

총수 대체 인물 없어…“최악의 경우 일본 주주에 넘어갈 것”
호텔롯데 상장·액시올사 인수 무산 이어 면세점 부활 안개 속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의 마지막 수순으로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20일 소환할 예정인 가운데, 신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신 회장은 20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검찰은 신 회장의 배임·횡령 금액을 2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 계열사들을 무리하게 동원, 막대한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200억 원 이상의 불필요한 수수료를 지급한 의혹, 롯데건설의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호텔롯데의 롯데제주와 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시네마 등을 통한 총수 일가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지금까지 의혹이 된 각종 비리의 최정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총수의 지시나 묵인 없이 대규모의 경영 비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의 사법 처리가 가시화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되면 일본 주주에 경영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신 회장이 기소 돼 법정에 설 시, 그를 대신할 그룹 내 한국인 인사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두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신병처리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은 10여 년간 롯데 주요 계열사 등기 임원에 이름만 올려놓은 채 급여를 부당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령의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총괄회장 또한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크다. 최근 한정 후견인 결정을 선고받은 만큼 사무적 판단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직위에 올랐던 이인원 부회장 또한 최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으며,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또한 총수 일가의 자산 관리를 비롯, 계열사 간 부당거래를 맡아 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룹의 핵심 인사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 치상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으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지분 중 99%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소유한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 일본 기업’ 이라는 인식 또한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그린서비스·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가 6% ,투자회사 LSI가 10.7%, 신 총괄회장을 포함한 롯데 총수 일가의 지분은 약 10% 안팎으로 구성 돼 있다.

롯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일본 주주들에 비해 미미한 가운데, 신 회장은 의결권을 가진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지키는 중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구속 수감 될 경우 일본 주주의 ‘변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신 회장의 편에 서있는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이 한국 롯데를 장악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대두된 상황이다. 이 경우, 연 매출 90조의 한국 롯데를 외형상 20분의 1에 불과한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 회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5위 기업을 이끄는 신 회장의 구속이 일본 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 및 고용 악화 등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100여 일간 이뤄진 대대적인 검찰 수사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전체 주식의 35%를 일반 공모하며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을 낮추겠다”던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좌초 시켰다.

지난해 8월,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계열회사의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올해 말 완공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의 ‘개장’ 또한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액시올사 인수 합병건도 검찰 조사로 인해 무산됐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면세점의 부활도 안개 속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벌어진 롯데일가의 경영권 다툼과 더불어 검찰 수사로 악화된 기업 이미지가 월드타워면세점의 부활을 저지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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