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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품은 KB·자본 늘린 신한 ‘라이벌’ 경쟁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9-19 01:50 최종수정 : 2016-09-19 03:05

신한 종합사업자 인가 후 전략 활성화
KB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 중요 변수

현대 품은 KB·자본 늘린 신한 ‘라이벌’ 경쟁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뜨겁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하며 하반기 격돌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은 전 분기 대비 19.0%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전체 대비 은행 당기순이익은 66%로 KB금융의 71% 은행 비중보다는 적었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수혈하며 통합KB증권으로 승부를 걸 모양새로 이에 신한은 신한금융투자의 5000억원 증자를 결정하며 맞불을 놨다. 신한금융은 1조4548억원, KB금융은 1조1254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의 실적이 앞섬에도 불구하고 KB의 선전이 예상되는 부분은 최근 결정된 현대증권과의 주식 맞교환 등의 이슈들 때문이다.

지난달 2일 KB금융은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정했다. 시장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다.

KB금융과 현대증권 둘 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 22.6%를 인수하는 데 쓴 돈은 1조2400억원으로 현대증권 자사주 7.06%를 1100억원에 매입했다. 앞으로 남은 지분을 1조1300억원에 매입하면 지분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현대증권 가치를 3조3000억원으로 보면 1조원 가량의 회계상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다. 다른 증권사 M&A에 비해서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나타냈다. 하지만 합병을 반대하는 현대증권 일부 소액주주들은 변수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 28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투도 상반기 순이익은 506억원이었다. 얼핏 보면 신한금투의 순이익이 높아 보이지만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인데 반해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500억원으로 자기자본을 감안한 수익률은 KB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KB증권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 정도로 업계 상위권인데 비해 신한금투의 ROE는 4%로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KB증권은 상반기 43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에 지주회사 연결납세 규모가 커 순이익이 적은 편이었다. KB증권과 신한금투 둘 다 직전 분기 대비해선 영업익이 소폭 증가했다.

KB증권은 IB부문의 수익성 증대와 WM부문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DCM(채권시장)부문은 상반기 회사채·ABS 시장점유율 20.55%를 기록해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으며 ECM(주식시장)부문 역시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매매부문 이익 감소와 주식 위탁수수료가 줄면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은행과의 협업으로 IB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었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 이후로 보고 있다. 앞으로 작용할 변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과의 협업은 둘 다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 신한금융은 신한금투에 대한 5000억원의 유상 증자를 결의했다. 신한금투에 대한 투자로 증권업계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다음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신한금투는 신사업 추진과 그룹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다양한 자본시장 상품 확대로 비은행 강화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센스를 통해 프라임브로커와 프라이빗에쿼티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6일 두 번째 복합점포 선릉역 ‘WM라운지’를 개점하며 은행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KB금융도 새로운 자산관리플랫폼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금투도 2011년부터 관련사업을 영위해오며 복합점포 PWM센터는 총 27개로 늘었다.

신한금투는 보수적인 관리로 인해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반해 KB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KB와 현대 간의 중첩되는 지점이 적다는 것은 다행이다. 현대증권은 2분기 134억원 순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ELS 운용손실 부분이 컸다지만 합병을 앞 둔 상황에서 좋은 신호는 아니다. 통합KB증권의 신임 사장이 누가 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KB증권의 전병조 사장,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 혹은 제3의 외부 인사가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적면에서는 전병조 사장, 내부 통합에는 윤경은 사장이 점수를 받고 있지만 사장이 결정돼야 직원들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통합KB증권의 사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조직 안정화에 대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은 회복되고 있지만 채권금리 상승으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사의 경상 수익성은 2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 강화는 시기적으로 맞지만 은행 영업망에 기반을 둔 형태는 고객 성향 차이로 인해 일부분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 지주사들의 신중한 전략에 따라 신한금투와 KB증권의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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