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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이 필요한 우리은행 민영화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9-19 01:38

매듭이 필요한 우리은행 민영화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이번만은 다르다. 우리은행 5번째 민영화 시도를 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길고 긴 민영화 여정에 큰 전환점이 생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역대급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제의를 복수의 진성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 잡히기 때문이다. 매각 공고 직후 인수 의사를 표명했던 한화생명에 이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스코, KT 등 국내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번째 민영화 시도 때 중동 쪽만 쳐다보고 있다가 실패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민영화는 정부의 구체적 의지와 우리은행의 실적, 그리고 다양한 참여자들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사실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 지적할 점은 따지면 여전히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지난 2001년부터 1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우리은행에 투입됐지만 지금까지 회수된 금액은 8조2000억원 정도다. 우리은행 민영화 찬성 측 입장에서는 이제 단순 계산으로 4조5000억원만 회수하면 되니 민영화 목표주가도 이에 맞춘 1만 3000원대를 제시한다.

그러나 15년 전 12조7663억원은 현재 가치로 환산 시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다 완벽할 순 없다.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옳지만 그렇다고 자금 회수라는 1차적인 목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불황은 지속되고 있고 언제 반등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차라리 지금처럼 조성된 분위기를 타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민영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방안이다.

더욱이 지금 시기를 넘겨 내년이 되면 현 정부 집권 마지막 해라 민영화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개의 기업은 일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정부는 그 과정에서 불법은 없는지 감시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일부 금융업 종사자들은 국내 금융 시장에 최대 리스크 중 하나는 정부 리스크라 자조하는 형편이다. 지금처럼 관치 금융이라 비난 받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우리은행 민영화에 의지를 더 다져야 한다.

우리은행이 이번만은 다른 분위기를 만든 1등 공신은 이광구 행장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이다. 우리은행은 전사적으로 민영화란 목표를 가지고 꾸준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의 평가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데 은행권 중 올해들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여준 것이 우리은행 주가다. 연초 8000원대 후반에서 현재 1만 1000원대에 안착해했다. 향후 민영화 매각 작업 일정에 따라 충분히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는 지분 확보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 덕분도 있지만 우리은행 주식 자체가 매력적인 매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지분 참여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지 않고 단순 투자에 나설 경우 지분을 처분하는데 있어 제한기간(락업)이 짧아 투자금 회수가 용이하다. 연초 대비 30% 넘는 상승세를 보인 주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게 당연하다.

금융업계에서 현 이광구 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매우 호의적이다. 임기 시작 때부터 민영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 것은 역대 우리은행장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스스로 임기를 줄여가며 의지를 보인 점은 이광구 행장의 돋보이는 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은 힘을 실어줄 때 말로 공치사가 아니라 직접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존경심을 보이기도 했다. 올 연말부터 금융권 CEO 물갈이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이광구 은행장의 연임만은 나름 희망차 보인다.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이사회 구성이 늦어지면 올해 12월이 넘어 내년 3월까지 임기 연장이 예상되는 이광구 행장이다. 만약 우리은행의 숙원이라는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수행 후 이광구 행장이 연임이 안 된다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명분과 실리 모두를 놓치는 결정이 되어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 시도가 성공하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더 클 성장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이슈에 내부 동력을 너무 많이 뺏기고 있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란 주제에서 벗어나 본인들이 원하는 것처럼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은행과 당당히 경쟁하는 것을 보고 싶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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