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경제성장에서 건설투자의 기여율이 50%를 상회했으며, 건설산업 성장률은 1993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4분기 평균 건설투자의 성장기여율 역시 1993년 이후 최고수준으로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기여도 하락을 건설투자 증가가 보전하는 구조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동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000~2014년 평균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반면,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약 1%포인트 상승하면서 건설투자가 순수출 성장기여도 하락의 약 63%를 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 증가는 주택건설 투자가 주도하고 있는 양상으로 주택 투자의 최근 4분기 평균 증가율(전년 동기비)은 21.9%로 전체 건설투자 증가율의 약 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택투자 호조는 금융위기 이후 반등한 면도 있으나, 저성장·저출산 구조에서의 증가라는 점에서 과잉투자·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강두영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부진 속에서 건설투자 호조가 경기 급락을 억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건설투자 의존형 성장이 내포하는 위험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에 건설투자 의존형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문제의 관리 강화를 통해 주택투자 과열을 억제하고,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민간소비와 서비스 산업의 성장기여도를 높여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을 보전하는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