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시카고 연설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경기과열 방지를 위한 선행적 금리인상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이사진 5명 중 한 명으로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연준 위원들은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이번 브레이너드 연준이사 발언은 사실상 이달 연준회의 전 위원들의 금리결정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자리였다.
연준이사의 '신중론' 발언 여파로 시장에선 이달 미국 금리인상 확률 예상이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 후 21%에서 15%로 하락했다.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은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찬반 의견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개장 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현 경제여건에서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중기 연준 목표금리(2%)를 달성하는데 충분하다"는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매사추세츠주 퀸시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다"며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 더 올라가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연준에서 물가지표로 사용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증가율은 지난 2월 1.7%를 기록하고, 이후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치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62포인트(1.32%) 상승한 1만8325.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23포인트(1.47%) 높은 215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8포인트(1.68%) 오른 5211.89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1센트(0.89%) 오른 배럴당 46.29달러로 마감됐다.
금값은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90달러(0.7%) 낮아진 온스당 1,325.60달러로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