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금융지주·은행 수장들은 이번주 한가위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친지들과 함께” 보낼 것으로 나타났다. 긴 연휴기간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거나 업무 처리에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가족과 조용한 명절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은행권은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국내은행의 영업실적 통계에 따르면, 각종 수익성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2분기 대비 0.50%포인트 떨어진 -0.08%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5.55%에서 -1.07%로 하락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56% 수준에 그쳤다.
장기 저금리 기조와 경기부진 가운데 추석 이후 4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추석 연휴 이후 각 사들은 앞서 세운 하반기 경영전략을 이어가면서 모바일 강화, 핀테크(FinTech) 선도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민영화(우리은행)·합병(M&A)(KB금융) 등 각 사별로 개별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4전5기’ 민영화를 추진중인 우리은행은 “성공적인 민영화 지원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핵심추진 사업인 모바일 플랫폼과 글로벌 전략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4일 우리은행 지분 51.08% 가운데 30%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공고했다.
현대증권 인수로 비은행 강화전략을 펴고 있는 KB금융은 “현대증권의 통합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6일 현대증권의 KB금융의 완전자회사 전환 시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KB투자증권과 합병하는 ‘통합 KB증권’ 계획을 공시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으로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한 NH농협금융은 ‘건전결산’에 초점을 맞춘다. 농협금융지주는 “연말 적자 탈피를 위한 자회사 수익 개선”을 과제로 보고 있고, 농협은행도 “리스크 관리 강화,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모바일 뱅크·핀테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전략 방침으로 “디지털 역량 집중”을 IBK기업은행은 “수익성 강화”를 꼽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