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우여곡절 끝에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지만 '들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야당이 주장했던 '최·종·택'(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에서 유일하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불출석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의동행을 명령하던지 검찰 협조를 받아 내일까지는 참석하게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직을 휴직한 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자료를 주지 않아 '허탕 청문회'까지 되고 있다"며 청문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야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 지원이 결정된 청와대 '서별관 회의'의 회의록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사원 감사보고 자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핵심인사가 빠진 '깃털 청문회'가 됐다"며 "최소한의 자료도 빠진 채 청문회가 진행되는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잠정 채택된 청문회 증인은 총 46명이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했다. 국책은행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포함됐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을 비롯, 강만수·민유성 전 산은 회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선·해운 업계에서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한진해운의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포함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