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한국금융신문 DB
검찰이 7일 오전 10시 신 총괄회장의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검찰 출석 대신 방문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출석이 어려우니 방문조사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의 6.2%를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분 양도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또한 신 총괄회장은 서 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롯데 계열사에 780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가정법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를 결정했다.
진료 기록 등에 의하면, 신 총괄회장은 2010년과 2012년, 그리고 2013년 기억력 장애 등을 호소했으며 조사관의 조사결과에서도 인지 능력 저하를 보였다.
이에 법원은 신 총괄회장이 질병과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고 판단했다.
신 총괄회장 측이 출석이 어렵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이 신 총괄회장의 법률대리인과 협의를 거친 후 방문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