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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자체 엔진 개발 열기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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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05 01:03

삼성 성과검증·키움 블랙리터만 차별화 박차
테스트베드 앞두고 후발 업체들도 속속 참여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RA) 테스트베드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향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동화된 알고리즘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접근성과 낮은 수수료로 부담 없이 자문·일임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참가비는 알고리즘당 50만원 수준으로, 참가를 희망하는 RA 업체는 9월 말까지 테스트베드 신청을 해야 한다. 당장 이달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신청을 목전에 둔 각 금융사와 RA 업체들의 행보가 바빠지게 됐다. 기존 준비 의사가 없던 회사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는 추세라 테스트베드를 둘러싼 하반기 격전이 전망된다.

◇ 대형사 테스트베드 신청 예정

현재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금융위에 테스트베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좀 더 진화된 자체엔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기존 글로벌자산배분솔루션에 선택형 Advisor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획팀에서 제공한 유니버스 상품들 중에 고객이 원하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해당 상품의 수익률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최적분산투자 솔루션을 엄선한다.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이라는 신선한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인 미래에셋대우는 현재는 일임계약 형태의 상품만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과는 따로 테스트베드를 신청할 계획이다. 추후 펀드나 랩 그리고 자문형 서비스도 제공하는 형태로 확대한다.

QV로보 어카운트를 자체 개발한 NH투자증권 역시 테스트베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마켓 플랫폼 ‘로보캅’을 출시하며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했다. QV로보 어카운트의 시스템을 얼마나 더 진화시킬 것인지가 관심이다.

삼성증권은 2년간의 개발을 거쳐 삼성POP-로보어드바이저를 만들었다. 가상거래환경에 기반한 64개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과검증시스템을 반영했다. 이 가상거래환경은 과거 10년간의 시장과 현재시장의 가상거래 환경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로직 오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숏텀과 미드텀에 기반한 IES(intelligent execution service)라는 주문집행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삼성 로보어드바이저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양호한 기술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도 자체개발한 웰스 어드바이저로 하반기 승부를 낼 심산이다. 투자금액, 고객 성향, 기간을 적용한 440개의 포트폴리오가 제공된다. 현재는 국내, 해외, 이머징마켓 의 7개 자산군 펀드와 ELS로 설정되며, 앞으로 RP, 채권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머신러닝이 적용된 자산군 선호도 예측과 동태적 자산 분류가 엔진 구성의 핵심으로 투자유형은 크게 위험중립 적극 공격 등 3가지로 나뉜다.

엔진 흐름은 데이터 전처리인 BS Generator에서 학습프로세스인 Var Selector 성과모니터링 Allocator 등으로 진행된다.

키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다른 회사들에 비해 시장에 노출되지 않은 탓이다. 테스트베드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시스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4 Step 시스템을 적용한 키움 로보는 자산배분형 상품 가입, 자산운용 현황 모니터링 및 리밸런싱의 프로세스를 one-stop으로 진행한다. 역사적 기대수익률에 리서치센터의 View가 접목된 블랙리터만(Black-Litterman) 모델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리스크 수준 및 기대수익률에 따라 총 9가지 유형, 8가지 자산군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고객 유형 9가지는 다시 중위험추구형 3, 고위험추구형 3, 공격투자형 3으로 구성된다. 키움증권의 블랙리터만 모델은 과거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백테스팅 결과와 사전에 뷰(View)를 포함한 운용 성과를 적용한다.

◇ 기타 증권사·운용사·IT업체 줄줄이 대기

이 같은 업계의 흐름속에 다른 금융사들도 행보가 바빠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용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연내 출시로,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한국투자 로보랩 시리즈는 디멘젼, 쿼터백, 밸류시스템 세 자문사의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활용한 랩어카운트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과 관련해 그룹사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쳐스랩’과의 조율이 필요한 듯 보이며,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연계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1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앱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티레이더 2.0’의 유안타증권도 테스트베드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인 로보트레이딩, AI 추천 포트폴리오 등이 가미된 로보레이더가 추가됐다.

현대 able 로보랩을 제공하고 있는 현대증권도 테스트베드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문형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신청 계획은 없는 상태다. 자산운용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열사와 협업해 로보투자시스템을 통한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자체적으로 ETF를 활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그 외 자문사들이나 IT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투 손미지 연구원은 “저렴한 자산관리를 원하는 틈새 시장은 존재하므로 운용 성과만 안정적으로 축적된다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성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코스콤과 금융위가 개최한 로보어드바이저 설명회에선 더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해도 비대면 일임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업체들의 참여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위 자산운용과 박보라 사무관은 “테스트베드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돼야 비대면 계약에 대해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 한 관계자는 “신규업체는 수천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효성이 의심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알고리즘이 바뀔 경우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알고리즘당 50만원이라는 비용도 다수 알고리즘이 적용될 경우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증권사와 로보 간의 투자성향 차이가 났을 경우에 대한 대처도 모호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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