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 달러로 규모 축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 7월 수출 부진 속에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5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감소에 비해 수입감소 폭이 큰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 경상수지 흑자는 87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5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월간 최대 수준을 기록한 6월(120억6000만 달러) 대비 축소됐다. 지난 4월(33억7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108억1000만 달러로 6월(127억1000만 달러)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10.0% 줄어든 425억1000만 달러, 수입은 15.1% 감소한 317억 달러였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고 있어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품목 별 수출액(통관기준)으로 살펴보면, 7월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5%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승용차·부품과 석유제품도 각각 -11.9%, -10.4%로 하락폭이 컸다.

여름철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7월 서비스수지 적자도 1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임금, 배당, 이자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5000만 달러로 전달(12억6000만 달러)에서 급감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93억9000만 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9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를 나타내는 부채성 증권 항목이 33억 달러로 6월(17억7000만 달러) 대비 대폭 상승했다. 보험사 등 기관의 중장기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