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 ‘CJ인(人)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장은“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CJ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이 회장은 특별사면을 받기까지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한편, 그동안 성장이 정체돼 있던 CJ그룹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는 “그동안 회사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육체적, 심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럼에도 회사와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너무 그립다. 하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해 저와 여러분의 땀이 깃든 CJ를 위해 다시 정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사내 게시판에 이 회장의 글이 올라오자 CJ그룹 내 분위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구속 후 그가 주도했던 그룹 차원의 투자 전략과 의사결정 구조가 한 순간에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모든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또 총수 부재의 비상 상황에 놓이면서 그동안 인사도 소폭으로 이뤄져 내부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은 검찰 수사에 들어간 직후인 지난 2013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면서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한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가슴 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횡령과 탈세,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해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12일 사면됐다. 재판 과정에서 신경근육계 유전병의 일환인 샤르콧 마리투스(CMT)가 발병해 현재 투병생활 중이다.
한편, 이 회장은 사면된 후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자택에 있는 어머니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병문안을 다녀오며 첫 외출에 나섰다. 앞서 지난 14일 아버지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기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현재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