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전략 이슈 (10) 최희문 대표] “종합금융 넘어 진정한 IB강자될 터”

김진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8-16 00:41 최종수정 : 2016-08-16 00:57

자기자본 8위, 영업이익 1위
몸집 키우기 M&A도 검토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권사 전략 이슈 (10) 최희문 대표] “종합금융 넘어 진정한 IB강자될 터”
[한국금융신문 김진희 기자]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지난 2일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에 대해 일제히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매수)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 30% 상회할 정도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사 실적보고서에서 올 2분기 영업이익 1093억원, 당기순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 약 4조5000억원으로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을 제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879억원, 당기순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1조7531억원이다.

◇ 기업금융(종금)이 효자노릇

메리츠’종금’증권의 주된 수익원은 기업금융이다.

이번 실적 호조를 견인한 부문도 바로 기업금융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 2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623억원이 증가한 2041억원, 그 중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1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테일(248억원), 트레이딩(209억원), 법인영역(176억원) 등 다른 부문보다 월등히 높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수수료수익에서 기업금융(종금)의 비중은 49.2%다. 이어 위탁매매(21.4%), IB업무(5.6%), 자산관리(1.2%) 등 순이었다. 2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전체 3조2370억원 중 대출금이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콜론·제예금(4820억원), 리스(3550억원) 순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실적은 전 사업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금융 실적 개선세가 특히 도드라졌다”며 “시장의 우려를 딛고 거래 건수 및 평균수수료 증가로 기업금융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업금융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 딜 혹은 부동산 이외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호조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계약 ‘빅딜’이나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등의 일회성 요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호실적을 이뤘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기업금융(종금) 포트폴리오 상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질적인 이익 체력은 20~30%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먹거리도 종합금융 바탕

최근 정부가 내놓은 ‘초대형IB 육성 방안’이 메리츠종금증권에 부담을 지운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자신만만해 했다.

초대형 IB 육성안은 자기자본을 3조원/4조원/8조원을 기준으로 나눠 각 구간별로 허용하는 업무를 차등해 각 증권사가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게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형 IB 기준인 3조원 이상 증권사에게는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 100%까지 허용해 주고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 업무를 맡게 하며 해외 프로젝트나 인수합병(M&A)을 지원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IB에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하도록 하는 신규 업무를 허용함으로써 숨통을 트여 줬다. 8조원 이상 IB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까지 추가로 허용돼 고객이 맡긴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초대형 IB의 어음 발행액은 부채비율인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서도 제외되는 혜택을 받는다. 이를 기업금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업금융이 주된 수익원인 메리츠종금증권에는 정부안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현재 자기자본 규모가 약 1조7000억원인 메리츠종금증권이 단기간에 3조원을 넘기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 한 관계자는 “이번 초대형IB 육성안 발표 이전에도 자기자본 3조원 규모 대형 IB는 있었다”며 “기업금융 업무는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물건을 찾고 투자자를 모아 오는 영업 조직망 등 조직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다른 증권사가 기업금융을 ‘안’한 게 아니라 ‘못’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에 하던 것은 더 잘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처럼 종합금융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신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좋은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ISA 3개월 치 수익률 조사 결과에서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3.58%)’을 비롯한 메리츠종금증권 상품들이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마케팅 효과까지 더해 브랜드 인식을 제고하면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인수합병(M&A) 과정에서의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부문 업무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부터 해외부동산을 수익증권으로 조달해 국내 투자자에 셀다운(재매각)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된 선진국의 부동산 시장의 경우, 통상 임대기간이 10년으로 장기 계약인데다 월임대료가 8~10%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8%짜리 해외채권을 떼 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대형IB 진입을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추가 M&A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가격 등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아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리종합금융 인수에 대해서도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토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일종의 시간낭비”라고 언급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했다. 합병과 동시에 유상증자도 진행해 자기자본 규모를 약 6415억원(60%) 늘린 바 있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