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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원화 가치 연일 강세 이유는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8-10 17:52 최종수정 : 2016-08-11 07:59

위험투자 심리· 국가신용등급 상승에 급등
미국 달러화 14개월여 만에 1100선 아래로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00원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6월 22일(1098.8원) 이후 415일 만이다. 지난 5월 22일(1090.1원) 이후 14개월(446일)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원화 가치가 연일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된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 급락하며 결국 1100원선 무너져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오늘(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0.70원 내린 109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연저점으로, 지난해 5월22일 종가 1090.10원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하락한 110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후 계속 하락해 1091.8원까지 내려가며 1090원선도 진입을 시도했지만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1095.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환율 변동폭은 11.2원으로 큰 편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이유는 원화 강세 요인과 달러화 약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면서 원화 절상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이 원화 강세를 다시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8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S&P의 등급 상향 조정 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 규모는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도 2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야 해 원화는 절상 압력을 받게 된다.

외부 변수도 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2분기(4~6월)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0.5% 하락해 시장전망치(0.3%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띄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는 강세를 나타나게 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면서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원화는 강세, 예상을 밑돈 미국 경제지표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 상승세 당분간 지속되나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최근의 원화 강세는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를 점쳤던 시장예측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이후 달러가 급격히 유입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S&P가 원화 강세를 위해 신용등급을 올린 것이라는 '음모설'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몰려드는 외화를 퍼낼 정부의 대책도 사실상 전무해 원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이 무너진 경우 1080원선까지 밀린 바 있다"며 "달러화 수요도 없어 단기적인 추가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 방향성에서 현재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하는 이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라면서 "글로벌 자금흐름이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2차 지지선을 1070원으로 두고 최소한 3·4분기 중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9월 FOMC, 9월 일본 통화정책 발표 시기가 외국인 바이코리아 흐름의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1050원이 2차 지지선이 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1~2개월 정도는 자금 흐름상 원화 강세,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원화 강세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환율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는 개연성은 높지 않지만 반대로 더 하락하는 것은 기업은 물론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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