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000억원으로 한달새 5조8000억원 늘어 올들어 최대치를 찍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월간 최고 증가액은 지난 6월에 4조8000억원이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주택 거래량이 늘고 대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빚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에 전국으로 확대된 가이드라인에도 불구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도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과열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기업대출 역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7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1000억원 늘어 전달에 1조2000억원 줄었던 것에서 반전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5조5000억원 급증했고 대기업 대출은 5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51조6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올들어 7월까지 12조7000억원 늘었고 잔액이 25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가 악화될 경우 부실화될 위험이 커서 관리를 필요로 한다.
7월 은행 수신잔액은 1417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의 수시입출식예금 인출에 주로 기인하여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485조8000억원으로 23조3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18조5000억원, 채권형 펀드는 4조9000억원씩 늘었다.
7월 중 평잔기준 전년동기비 M2 증가율은 전월보다 하락한 7% 내외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국외신용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으로 늘었으나 민간신용 증가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