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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은행장 분리 ‘핫 이슈’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7-18 06:02 최종수정 : 2016-07-18 18:06

연내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 방침
행장 선임관련 하마평에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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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은행장 분리 ‘핫 이슈’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리더십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내부사태로 갑작스럽게 취임한 그는 지난 1년 7개월 동안에 잇따른 대형 M&A 성사로 KB금융을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 등으로 그 동안 자산 기준으로 90%에 육박했던 지주 내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다만 비은행 사업비중이 커지면서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의 업무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커지는 외연, 늘어나는 부담

KB금융지주의 외연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차기 성장 계획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증권 인수 모델을 도입해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KB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좋은 방향이다. KB금융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현대증권까지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사업 규모가 커졌다.

이는 순이익에서 은행의 기여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알아볼 수 있는데 올해 1분기 KB금융의 계열사 별 당기 순이익 비중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전년 동기 76% 대비 5% 떨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통합해 한 몸이 될 경우 KB금융에서 비은행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외연이 커진만큼 전문성 측면에서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이전처럼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리더십 고민, 겸직으로 이어져

윤종규 회장은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KB금융 사태 이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런 배경이 윤종규 회장으로 하여금 강력한 1인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겸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체제 하에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분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전임자들의 갈등은 회장과 행장이 분리돼 있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니만큼 역할을 분산해 진정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을 윤회장은 지주사 사장직을 부활시켜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피해갔다. 은행장을 계속 겸임하지만 KB금융 사장이 지주사 전반의 업무를 맡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KB금융의 외형이 커지자 한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 이사회 지지로 회장 전념 가능

은행장을 분리하더라도 윤종규 회장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임기 동안 큰 규모의 인수합병을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연달아 성공했다. 전임 회장들이 이사회의 반대로 실패한 것과 대조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사외이사 1~2명의 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넣었다. 하지만 올해 사외이사 전원이 연임됐다. 윤종규 회장은 사외이사 전원 연임을 놓고 논란이 일자 “사외이사의 헌신 덕분에 지배구조가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옹호했다. 윤종규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때도 “현대증권 인수가격을 결정하는 데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며 “이사회가 가격결정에 관해 내게 전권을 사실상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의 교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영승계 기초 준비되면 겸직 그만둔다

KB금융은 지속적인 분리 요구를 의식했는지, 올해 안으로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히는 시점까지 겸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이 상대적으로 마음 편히 분리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취임이후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최초의 내부 출신이라는 명분과 회장으로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성과로 기본을 다진 후라 회장 리더십이 흔들릴 만한 여지를 줄여 놓았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KB금융은 올 상반기 내내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해당 논의는 이제 하반기로 넘어갔는데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내로 지배구조 승계 절차를 구체화 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은행장 인사 등의 단계는 너무 나아간 이야기고 현재 겸직 체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정도”라고 입장을 밝혔다.

◇ 회장·은행장 분리 조건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회장 가운데 최초로 연임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상반기 KB금융 이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현직 회장에게 연임우선권을 주는 안건이었다. 현직 회장이 임기 종료 수개월 내에 연임에 동의하고 좋은 경영성과를 냈을 경우 차기회장 선임의 우선권을 주겠다는 방식인데 연임 우선권 논의자체가 윤종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

은행장이 새로 선출되더라도 윤회장에게 혹시 모를 위협이 되지 않는 인물을 뽑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새로 선출될 국민은행장의 임기를 1년 정도로 제한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예전처럼 회장과 은행장 간의 알력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새 은행장도 임기를 마치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윤종규 회장 본인의 연임과 상관없이 은행장이 회장 선출과 관련해서 영향력을 최대한 제한하겠다는 의도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회장 임기를 이유로 기간을 짧게 정하는 것이 맞는 가에 대한 비판점도 존재한다.

◇ 차기 은행장은 누구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은행장으로 여러 사람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다. 둘 다 내부적으로 밀어주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홍 부행장은 기업금융본부를 거쳐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는데 윤종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홍 부행장은 KB금융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데 이는 김옥찬 KB금융 사장도 허락받지 못한 자리다. 회장 유고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되는 사내 이사 자리에 이홍 부행장이 올랐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경우 2014년 KB금융 사태 당시 당사자로 지목되었음에도 불과 1년이 지나 지난해 5월 KB캐피탈 사장으로 돌아왔다. 이런 점에 비춰 상당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회) 멤버로도 알려진 박지우 사장은 올해 3월 연임에도 성공하는 등 내부적으로 구축한 세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2017년 말까지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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