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말 첫선을 보인 OB맥주 믹스테일 2종(왼쪽)과 보해 양조 부라더#소다.
실제로 통계청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주점업 서비스 생산지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지난 2월 73.0으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홈술족과 혼술족의 증가의 양산 배경으로 꼽힌다.
‘홈술’ 은 집을 뜻하는 Home과 술의 결합어이며 ‘혼술’은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을 뜻한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보해양조는 지난 4월 부라더소다 ‘캔 제품’을 출시했다. 부라더소다는 기존 750ml 페트 제품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최근 355ml의 용량을 추가로 선보였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부라더소다 캔은 특히 집에서 홀로 주류를 즐기는 홈술족과 혼술족에게는 부담 없는 용량이다”며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홈술·혼술족의 등장은 ‘담금주’의 주재료들의 매출도 급증시켰다. 지난달 1일 G마켓에 따르면 매실과 복분자 등 담금주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5월 대비 11배 이상 급증했다. 또 다른 인기재료인 오디 판매도 2배 이상, 체리와 석류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금주 용기판매는 전월보다 20% 증가했다.
담금주 주재료인 갈색설탕과 흑설탕 판매도 43%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담금주도 덩달아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홈술·혼술 트렌드에 주목했다. 오비맥주는 가정용 칵테일 콘셉트의 ‘믹스테일’ 로 올여름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5월말 출시된 ‘믹스테일’은 알코올 도수가 8도로 모히또와 스트로베리 마가리타 두 가지 맛이다. 두 제품 모두 650ml·275ml용량의 병제품이며 양조 알코올에 라임, 민트, 딸기 등을 첨가해 독특한 맛을 구현했다.
특히 ‘나홀로 음주족’, ‘홈파티족’ 등 최근 가정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믹스테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오비 측의 분석이다.
배상면주가는 홈술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R4(알포)’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홉과 쌀로 만든 R4는 탄산이 주는 깔끔하고 드라이한 끝 맛이 기름지거나 매운 맛의 요리와 잘 어울린다. 풍성한 아로마향이 탄산과 어우러져 청량감을 주고,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한 잔을 마셔도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소매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프리미엄급 술이 홈술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업계 뿐 아니라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췄다.
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홈술’ 트렌드가 확대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앞세워 ‘제2의 치맥’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홈술과 함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자, ‘왕맥(비비고 왕교자+맥주)이라는 새로운 안주 문화를 정착시켜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TV광고 론칭,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하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14일 방송인 전현무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을 모델로 한 ‘비비고 왕교자와 맥주의 환상궁합’ TV광고를 론칭하는 등 ‘홈술’과 ‘혼술’이 주류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