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7일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제공=금융투자협회

금투협 관계자들과 증권회사 사장단은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브렉시트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유상호닫기

이날 회의에서 황영기 회장은 “브렉시트의 충격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그 여진은 이어질 수 있다”라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쇼크는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에 5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며 “후폭풍 현상이 등장할 수 있지만 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대처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은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는 대체적으로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충격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 24일 국내 주식시장 하락폭은 IT버블사태, 리먼사태 등과 비교해 겪었던 충격보다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상황 대책반을 만들 것”이라며 “펀드 판매, ELS 판매, 투자자 보호실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외환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브렉시트로 영국의 투자, 수출, 고용이 부진해지고,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영국과 교역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도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LS, 외화 국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연기금에 손절매 자제를 요청해 주식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 사장단에게 “주가급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불필요하게 내놓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브렉시트로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통해 정책적인 지원을 강구할 계획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