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568억5000만 달러로 4월 말보다 51억9000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의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말한다.
5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2월(534억7000만달러)부터 4월말(620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가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특히 5월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최대치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이 469억 달러로 4월 말보다 47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만기가 된 해외채권을 상환하려고 달러를 많이 인출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예금 잔액은 16억1000만 달러로 8억5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은 "증권사가 만기가 도래한 위안화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4년 10월 217억 달러를 기록했던 위안화 예금은 차익 거래 유인이 약화되며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5월 엔화예금 잔액도 34억 달러로 전달보다 1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36억3000만 달러로 같은기간 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5월 국내 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481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8억7000만 달러(84.8%) 줄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86억6000만 달러로 13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과 개인이 490억9000만 달러, 77억6000만 달러로 각각 48억2000만 달러, 3억7000만 달러씩 줄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