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폭이 줄어들면서 상품 금리 조정이 필수적이지만 0% 상품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서로 눈치를 보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일부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기준금리에 변동되는 큰만족실세예금, 정기적금 등의 상품이 대상이다. 다른 주요 시중 은행들도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소득자는 시름, 대출자는 부담 경감
기준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정책성 대출금리도 일부 인하될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P 인하한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연 2.60~2.85%이던 금리가 연 2.40%∼2.65%로 낮아진다. 또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과 은행에서 신청하는 't플러스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연 2.70∼2.95%에서 연 2.50∼2.75%로 떨어진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25bp) 인하될 경우 다음달 주담대 평균 금리가 0.1%포인트(10bp)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은행연합회)가 있다. 지난달(공시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를 취급하는 16개 은행 중 절반(8곳)의 평균 금리가 2%대 수준(3%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달 혹은 다음달 16개 은행의 금리가 대부분 2%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으로 IBK기업은행·SC제일은행은 2.78%로 가장 낮은 평균 금리로 주담대 대출을 내줬다.”
금리가 인하하면서 이자소득자들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 1% 예금으로 계산한다면 1억원으로 얻을 수 있는 연이자소득은 170만원이 채 안 된다. 여기서 세금을 제하면 금액이 더 낮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이상이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0%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