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은행

이날 오전 9시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직원들에게 "(완화 기조는) 기업구조조정 추진이 단기적으로 생산, 고용, 경제주체의 심리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완화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금융안정에 한층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불안이 발생할 경우 공개시장운영, 대출제도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한도로 대출하는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에 대해서는 '금융불안 대비'라는 목적이 강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자본적정성 악화가 우려되는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은 기본적으로 재정에서 담당해야 하지만 한은도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노력도 요청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의 정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일관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의결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경제주체들과의 소통 채널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안정목표 준수에 대한 노력도 언급됐다. 2016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기 대비) 기준 2%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년부터 물가안정목표 운영에 대한 설명책임이 강화된 만큼 충실히 이행하여 통화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춘 조직 변화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의 IT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맞추어 조직체계를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 가는 지급결제 부문의 조직도 보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효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인사와 급여제도로의 변화도 언급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조직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효율과 경쟁을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사와 급여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