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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형 물리쳤으나 '산 넘어 산'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6-09 18:27

호텔롯데 상장 지연 이어 롯데월드타워 완공 빨간불

신동빈 회장, 형 물리쳤으나 '산 넘어 산'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형제의 난’에서 승기를 잡으며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신회장 이나, 최근 그룹의 숙원 사업들이 흔들리는 등 대형 악재에 잇달아 직면했다.

우선,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발단이 됐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서 자신이 롯데의 실질적인 지배자로서 상징성을 다시금 각인 시켰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상장은 결국 연기됐다.

당초 호텔롯데는 6일부터 런던·뉴욕·싱가포르·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인 딜 로드쇼를 열 계획이었다. 이후 오는 29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검찰이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상황이 전환됐다.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10억원대의 로비를 벌인 정황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 이사장의 검찰소환도 임박했다는 예측이다.

‘신영자 리스크’에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재착수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지연된 것뿐 아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 이사장의 등기 임원 지위에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위법행위로 인한 법적 처벌이 불가피해지면 등기임원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1년여간의 경영권 분쟁권을 겪어왔다. 그만큼,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상황이다. 또한 그는 지난해 8월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가족과 기업은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다.

신 이사장의 주요계열사 등기임원 유지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 회장이 다시 한번 가족에게 칼 끝을 겨눠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될 모양새다.

신 회장에게 드리운 악재는 이뿐 아니다. 그룹의 최장수 CEO로서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병용 롯데물산대표가 구속 위기에 처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냈던 노병용 대표의 구속여부가 내일 영장실질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노병용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PB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할 당시 롯데마트의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10~2014년까지는 롯데마트의 대표이사로서 제품 유통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문제는 노 대표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현직 인사’ 라는 점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이다. 그만큼, 노 대표의 책임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

롯데는 노 대표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 모든 임원과 팀장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노 대표 공석 가능성과 이에 따른 롯데월드타워 공사 차질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 롯데물산 대표로 취임하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으로 뭇매를 맞던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안정화했다. 이후 신 회장의 대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노 대표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현실화 될시, 올해 말까지 롯데월드타워 완공이 불가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12월 22일까지 완공될 예정이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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