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험업계 반발 자초한 금감원

박경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6-07 01:33

보험업계 반발 자초한 금감원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과 자사보험금·IFRS4 도입을 두고 보험업계가 충돌하고 있다.

금감원이 소멸시효(2년)가 지난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도입을 앞두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와 관련, 단계적 부채평가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일방적으로 권고하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권고 아닌 권고를 거부할 수 없는 보험업계는 당혹감이 역력하다.

생보사들이 2010년 이전 판매한 보험 상품 중 자살한 건에 대한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휘말린 소송에서 대법원은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소멸시효가 지나도록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금감원은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 미지급 시 제재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생보사들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겠다며 맞선 상황이다.

금감원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보험사가 ‘신뢰’를 잃는다면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면서 미지급 자살보험금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감원과 보험업계의 갈등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살보험금 논란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금감원은 IFRS4 2단계에 대비해 보험부채를 단계적으로 시가평가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경우 보험사들이 3년 안에 최소 30조원대의 자본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보험사는 미래 발생 손실에 대해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연금보험 판매가 많고 보험 부채의 기간이 긴 생보사에게는 부담이 더 크다. 자살보험금 논란에 이어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의 일방적인 모습은 아쉽다. 누구보다도 이번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곳은 금감원이다. 생보사들이 약관에 반영한 표준약관을 만들고, 문제가 되고 있는 상품 인가를 내준 곳이 금감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보험업계의 편에 서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금감원이 나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그 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애초에 상품 인가를 내준 금감원이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생보사들에게 전가하고 가장 먼저 질타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제발이 저린 셈인 듯 보이기까지 한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의 신뢰나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 신뢰 제고를 내세워 온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정작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진짜 경쟁은 두 번째 구매부터 시작된다 요즘 뉴욕에서 새로운 한식 매장을 준비하다보면 메뉴 하나를 정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처음 봤을 때 먹어보고 싶을까?”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 “한 번 먹은 사람이 다시 사러 올까?”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다 보면 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사람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에 가깝다.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눈에 띄며, 어떤 이야기가 사람을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그런데 두 번째 질문부터는 조금 달라진다. 이 음식이 고객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 다시 그 가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 다음에도 같은 만족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2 콘크리트 도시가 '알아서' 움직인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챗봇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그림을 뚝딱 만들어내는 AI의 환호성은 이제 과거의 풍경이 되었다.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최전선은 이미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다.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주관한 글로벌 플래그십 콘퍼런스 ‘EmTech Future 2026’에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테크 리더들은 AI가 바이오나 제조를 넘어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과 국가 물리 인프라의 두뇌로 어떻게 안착하고 있는지 생생한 청사진을 풀어놓았다. 회색빛 콘크리트와 철강으로 묵묵히 버텨오던 전통적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변모하는 흥미진진한 기술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현실 3 책임질 줄 알았던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80] 요한 크루이프를 키운 감독70~80년대를 토탈풋볼로 세계를 풍미한 네덜란드 축구 선수 요한 크루이프는 1999년에 20세기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세기 세계 최고의 선수에는 펠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살 때 아약스 유소년팀에 입단한 크루이프는 판 데르 페인 감독으로부터 축구만이 아니라 규범과 가치를 배웠다.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실수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판 데르 페인 감독은 슈팅, 헤딩, 드리블, 패스, 볼 컨트롤 이 다섯가지 기본기를 핵심으로 하는 구체적인 훈련 방식을 고집했고 이는 크루이프에게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크루이프는 한번에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