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분인수로 유진그룹은 동양의 확고한 최대주주 지위를 굳혔으며 이에 따라 동양에 대한 경영참여 부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이 이번 주식매매계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동양의 지분은 기존 13.02%에서 23.05%(유진기업 19.83%, 유진투자증권 3.22%)로 늘었으며, 총 매수금액은 972억원이다.
앞서 유진그룹은 동양의 경영 참여를 위해 우호지분인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지난 3월 열린 동양 주주총회에서 이사 추가 선임 안건을 상정해 표 대결을 펼쳤다. 당시 동양 경영진과 지분의 70%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지분 매입으로 유진그룹은 동양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동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레미콘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된다.
동양은 건재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플랜트, 섬유사업을 가지고 있으며, 유진기업이 보유한 레미콘, 건설, 건자재유통 부문과의 조합도 순탄해 보인다. 유진기업 건자재부문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사업 네트워크를 영남과 강원까지 넓히고 전국 53개의 공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콘크리트 네트워크로 발돋움하게 됐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경영권행사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만큼 최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현 경영진을 존중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영참여로 양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제반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신속히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