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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하반기 내놀 전략은?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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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23 00:32

대내외 경영환경 급변 속 장고 들어가 관심

이재용 부회장, 하반기 내놀 전략은?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병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지 만 2년이 지났다. 부친을 이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 부회장은 외형적으로 방산과 석유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과 부진, 서현 동생들과 그룹 내 역할 구도도 확정했다. 게다가 사업을 재편하는 등 계열사 간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했고, 조직문화 혁신도 이뤘다.

다만,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그룹 수장들과 회동을 가진 이후 장고(長考)에 들어간 모습이다.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해운산업 등을 필두로 한 구조조정의 여파가 겹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는 소위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원화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 제조업이 주력인 삼성으로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도 이 부회장의 장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생존전략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해방 이후 최근까지 보였던 문어발식 경영에서 탈피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도 올 하반기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지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급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게 이 부회장 복안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갤럭시 S7시리즈와 보급폰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룹의 살림살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전략은 1분기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6조6800억원)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으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이 도맡았기 때문.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갤럭시S7시리즈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갤럭시A와 J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도 눈여겨 봐야 한다.

아울러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금융 계열사의 이합집산도 재계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화재, 증권으로 대변되는 금융계열사를 올해 안으로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서초 사옥으로 모두 이전한다.

최근 이 부회장이 국내 금융그룹 수장들을 만난 점을 고려할 경우 이 부회장이 조만간 금융 사업에 대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도 하반기에 속도를 낸다. 바로 국내 최대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이다.

그동안 프랑스 기업 등과 매각 관련 접촉이 있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없던 만큼,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 어떻게든 결론을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주력사업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도 펼친다. 삼성전자가 최근 2년 새 스마트싱스(IoT플랫폼), 루프페이(삼성페이), 시그폭스(IoT 기반기술), 빈리(스마트카), 비캐리어스(AI스타트업) 등 이(異)업종 기업에 적극 투자한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존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제품과 IoT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전·후방산업과의 연계 등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올 들어 IoT기술을 활용한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하는 등 제조·IT 융합 제품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재벌 기업의 생존 여부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춘 사업재편이 필수”라며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만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이업종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 행보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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