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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정상기 글로벌 ETF 대전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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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16 00:20 최종수정 : 2016-05-16 06:22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노하우 수출
삼성 ‘아시아 시장’…미래에셋 ‘미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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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정상기 글로벌 ETF 대전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ETF 시장에서 두 운용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73%. 이들은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로까지 ETF를 수출하며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76개 발행사가 64개의 거래소에 4430개 ETF 종목을 상장했으며, 글로벌 ETF 시장의 규모는 총자산 2조8710억달러 수준이다.

구성훈 사장과 정상기 부회장이 ETF 사업의 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것은 저금리 기조에서 점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ETF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재 금융 생태계에서는 국내 투자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ETF 시장 공략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이들 회사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삼성, 파생상품 ETF 독보적 지위로 아시아 시장 공략

구성훈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아시아권 내에서 파생형 ETF의 선도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출시한 레버리지ETF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다. 구 사장은 이 같은 시장의 인식을 바탕으로 자사의 ETF 브랜드인 KODEX 상품을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 TOP 3 ETF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구 사장이 타겟으로 삼고 있는 해외 시장은 홍콩이다. 홍콩 법인에서 직접 현지 거래소의 ETF 상장업무에 주력한 결과, 근래 삼성이 출시하고 있는 홍콩 ETF에는 ‘홍콩증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초 삼성자산운용은 선물을 이용해 운용하는 ETF 2개를 홍콩증시 최초로 상장했다. KODEX 항셍지수선물 ETF(KODEX HSI Futures), KODEX 항셍지수선물 위안화 ETF(KODEX HSI Futures RMB FX) 2가지 상품으로 각각 항셍지수선물(HSI Futures Index)과 항셍지수선물 위안화 지수(HSI Futures RMB FX)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홍콩시장 최초로 원유선물을 기반으로 하는 ‘Samsung S&P GSCI Excess Return Futures ETF’를 상장했다.

구성훈 사장은 홍콩 시장 공략과 더불어 범 아시아권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2대 은행인 건설은행 산하 ‘건신기금’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ETF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건신기금은 세계 4위, 중국 2위인 건설은행의 자회사로 2005년 설립 후 현재 관리자산(Asset Under Management:AUM) 80조원 규모이며, 건설은행의 영업 인프라와 운용사 육성의지에 힘입어 최근 빠른 규모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주력하고 있는 홍콩시장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2013년 8월에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KODEX삼성그룹주 ETF를 상장했다. 2007년 KODEX200에 이은 두번째 상품이다. KODEX삼성그룹주 ETF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삼성그룹 핵심계열사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테마 ETF다.

구 사장은 당분간 홍콩시장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홍콩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ETF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곳은 없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ETF 4종목을 홍콩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탄탄한 글로벌 인프라로 다양한 라인업 구축

아시아권에 집중하는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달리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해외 진출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유럽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키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과 호주, 미주 지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에 진출해 있다. 3월 말 기준 한국을 포함한 6개국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급하고 있는 ETF는 176개로 운용규모 109억3690만달러(원화 12조4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캐나다와 호주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1년으로, 캐나다 1위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와 호주 4대 운용사 중 하나인 '베타셰어즈 ETFs'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캐나다와 호주의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두 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이후 급격히 커졌다. 때문에 이들 회사의 인수는 정 부회장이 글로벌 ETF 시장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던 주요한 방책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의 호라이즌 ETFs의 총 자산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70개의 ETF를 상장했다. 2015년에는 세계적 펀드평가사이자 뮤추얼펀드 리서치 회사인 리퍼가 주관하는 ‘리퍼펀드 대상’에서 인덱스형 1개, 액티브형 3개 총 4개의 ETF가 각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10% 이상이 액티브 ETF로 구성돼 있는 캐나다 ETF 시장에서 3개의 액티브 ETF가 최우수펀드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호주 베타셰어즈 ETFs도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법인의 총자산 규모는 2억3000억원이다. 상장된 ETF의 수는 23개로 주식, 통화, 커머디티, 대체투자 상품까지 투자영역이 다양하다. 상장지수채권(ETN)을 포함한 호주 ETF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50% 이상 성장해왔다. 베타셰어즈 ETFs는 창립 이후 호주 시장 자금유입의 약 20%를 꾸준히 점유하고 있다.

홍콩시장은 정 부회장이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마찬가지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캐나다와 호주로의 진출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함으로써 시작된 것이라면 홍콩은 법인을 설립해 자체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라이즌 ETFs를 통해 홍콩시장에서 2000억원의 자산규모로 11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정상기 부회장은 2014년 미국 시장 최초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호라이즌 Korea KOSPI200 ETF'를 상장하고, 콜롬비아에는 호라이즌 Colombia Select ETF'를 상장하는 등 미주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사 중 글로벌 역량과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며 “펀드 등에서 글로벌화 시도들이 지속돼 온 것처럼 ETF에서도 그동안의 노하우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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