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부진에 고심하는 금융회사들이 인력부문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 데다 핀테크 발달과 자동화점포 확산 등으로 금융회사 인력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금융회사 직원 수는 37만3609명(보험 설계사 제외)으로 1년 전 37만5402명보다 1793명이 줄었다.
이는 1년간 감소뿐 아니라 증가 규모까지 고려해 산출한 순감소 규모이다. 따라서 실제 작년 1년 새 금융권에서 회사를 떠난 인력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2000명에 달하는 규모의 직원 수를 줄여 가장 많은 수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생명보험·손해보험, 증권 등의 업종에서는 수 백개 씩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반면 자산운용업계나 카드, 리스, 저축은행 등에서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직원 수를 늘렸다.
작년 말 현재 은행 직원 수는 총 11만6773명으로 1년 전인 2014년 말의 11만8703명보다 1930명이나 줄었다. 생명보험사의 임직원은 2014년 말 2만8111명에서 작년 말 2만7312명으로 799명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임직원 숫자도 작년 말 현재 3만2373명으로 1년 전보다 674명 줄었다.
증권은 3만6118명으로 443명 감소했고, 선물회사도 428명으로 1년 전보다 54명이 줄었다. 농협은 1년 새 424명 늘었지만 신협은 188명이 각각 감소했다. 금융지주회사에서도 1년 새 173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은 작년 말 현재 직원 수가 8554명으로 1년 전보다 583명 늘어났다. 자산운용회사의 직원 수는 337명 늘었고 리스회사도 311명을 늘렸다. 수협의 직원 수도 318명 늘었고 리스가 311명, 신용카드 54명, 부동산신탁 110명 등도 직원 수가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임직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업체들이 손쉬운 비용절감 방법인 인력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통신·IT에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가 확산하면서 금융인력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