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핀테크업체를 방문한 기자에게 관계자가 던진 질문이다. 핀테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물어보는 말이었다. 부끄럽지만 당시에는 제대로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이 질문의 요지는 핀테크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아닌 현재 수행되고 있는 핀테크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금융사들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핀테크를 새로운 동력으로 말하며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만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간편결제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분석,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에 대한 도입만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즉, 현재의 핀테크 행보는 조금씩 다른 형태로 흩어져서 서로만이 미래라고 주장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간편결제시스템, O2O, 빅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분석을 내세워 핀테크를 영위 중이라고 말한 금융사들은 ‘업계 최초’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서로 새로운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술을 결합했다는 주장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자신들만이 새로운 미래 동력인 기술을 업계 최초로 영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핀테크와 핀테크의 결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핀테크의 새로운 정의’를 물어본 그 관계자에게 답을 해주고 싶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혁신적이지만, 서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싸움이 우선되고 있어 현재 다양한 핀테크간 기술의 결합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시기”라고 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