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7.5% 증가했고 매출은 8.1%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고 매출은 4%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하순 2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조 1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를 상향 조정했지만 5조 6000억원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실적은 더 좋았다. 전 분기 영업이익인 6조 1400억원보다 7.49%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 전년 동기(5조 9800억원)보다는 무려 10.37% 증가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 600억원을 달성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네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깜짝실적을 낸 것은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7'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빨리 출시돼 1분기 실적에 선반영된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특수로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IM(IT·모바일)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올라섰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익 4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
또한 지난 1월부터 3월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며,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것도 완제품 및 부품 수출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메모리 제품 평균판매단가의 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부문이 3D 낸드플래시, LPDDR4 D랜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선방하며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소폭 빠지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1.17% 하락세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빠진다는 속설이 다시 한번 맞아떨어진 셈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