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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크라우드펀딩에 꽂히다

김지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06 16:57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가점 요인따라 앞다퉈 등록 신청

중소형 증권사, 크라우드펀딩에 꽂히다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지분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중개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크라우드펀딩에 빠진 중소형 증권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 업무가 가능한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내달까지 등록 신청 수리 절차를 마쳐 영업에 들어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신생 벤처기업인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자 등에게 대중이 십시일반으로 소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집,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대가 없이 지원하는 기부·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이나 대부업 기반의 대출형 크라우드펀딩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1월 제도 처음 시행 당시에는 와디즈, 유캔스타트, 오픈트레이드, 인크, 신화웰스펀딩 등 5개 온라인 소액 중개 전문 업체가 중개업자로 나섰으나 IBK투자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도 가세했다. 지난달 23일 이미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중개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 중개에 나서 7일 만에 5억원을 모아주는 데 성공하며 크라우드펀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로 직접 나서지 않아도 다른 소액 중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증권사들도 있다. 동부증권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신화웰스펀딩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화웰스펀딩 홈페이지에서 동부증권 계좌를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배정증권계좌로 등록한 소액투자자에게 투자지원금 2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다른 중개업체 인크와는 '가치플러스' 캠페인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인 와디즈, 인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을 통해 우수 창업기업을 적극 추천 및 주선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협조를 통해 직접 투자와 더불어 투자 유치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로 나선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이번에 금융위에 등록을 신청한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그리고 업무제휴 형태로 크라우드펀딩 참여를 계획중인 동부증권, 유안타증권을 포함하면 총 7개의 중소형 증권사가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든 셈이다. 중소형 증권사가 크라우드펀딩 열전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형 증권사,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든 이유

중소형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나선 이유는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 시 정성평가 부문에서 가점 요소로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인 것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코스닥·코넥스 기업공개(IPO) 주관,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주식 중개 또는 직접투자 등의 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면 증권담보 대출 우대금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운용사 선정 우대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려면 총 자산 1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하므로 중소 증권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금융당국은 1개의 업체가 중기특화 증권사에 선정돼 모든 혜택을 받을 경우 50억원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심사 기준상 크라우드펀딩 중개 업체로 신청만 해도 일정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달려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중기특화 증권사 티켓은 5개 안팎이다.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에 도전장을 내민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총 13곳이다.

금융위는 당초 이번주 내로 예정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위원회는 선정할 증권사 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는 아직 최종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은 상태로 최종 발표는 다음 주 15일경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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