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9포인트(1.19%) 오른 1998.39를 기록하고 있다. FOMC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상승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한때 2000.30(1.29%)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4일 2009.3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FOMC가 이끌어냈다. 3월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보다 긍정적이었던 것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3번 축소를 전망했었다.
시장이 특히 반응한 것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다. 옐런 의장은 연준은 앞으로 기준금리의 인상속도에 대해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점진적이라는 말에 시장은 환호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외국인이 먼저 화답했다. 현선물에서 모두 '사자'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째 순매수로 2701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8억원과 145억원의 매도 우위다.
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강세와 유가 하락세가 완화된 것은 신흥국 자금 유입에 좋은 신호란 분석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3월 FOMC 성명서 공개 직후 나타난 시장 반응 중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증시에서 캐터필러 주가가 급등한 점"이라며 "강달러와 저유가 조합의 피해주인 캐터필러의 급등은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상당 부분 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캐터필러 주가는 신흥시장 주식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며 "이번 FOMC 결과가 선진국 주요 증시보다는 신흥국 증시의 상승 탄력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 급등한 38.46달러를 기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