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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올해 재도약 원년 만들기 전력투구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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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07 00:21 최종수정 : 2016-03-07 22:30

뉴욕 인베스터 포럼 직접 주재, 투자자 유치에 주력
철강사로 새로운 도전…모터쇼서 솔루션마케팅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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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올해 재도약 원년 만들기 전력투구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포스코가 국가산업의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더 크게 성장해서 세계 최고가 되라. 앞으로 포스코 임직원들은 애국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기 바란다.”

포스코 창업자 박태준 회장의 유훈이다. 창사 이후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가 박 회장의 유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있다. 포스코는 1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경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원료가격 하락으로 해외 자산 가치 감소, 외화부채 평가 손실 등으로 포스코의 평가손실액은 1조5640억원, 당기순손실액은 9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포스코는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 지난해 판매량이 3534만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게 위안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개발 5개년 계획 추진을 위해 1968년 상반기 포항제철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 첫 적자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외 시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부진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를 타개할 다양한 전략을 내놨다.

우선 권 회장은 지난달 12일 뉴욕에서 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포럼을 직접 주관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멕켄지, TIAA-CREF 등 뉴욕주재 24개 투자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포스코의 전략을 들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급과잉 1억톤 감축’ 소식도 포스코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권 회장은 “중국 철강 공급과잉 문제는 몇년 간 이어져왔으나, 최근 한계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발 희소식으로 연초 철강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잘 진행된다면 예상보다 더 빠른 시점에 시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혁신포스코 2.0’를 추진, 계열사 구조조정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자산구조조정을 통해 2009년 수준의 시재를 확보한 점도 권 회장의 경영 정상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는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구조혁신 가속화’에 역량을 모아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 금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 기술연구원과 제품생산 엔지니어의 긴밀한 협력으로 R&D투자 효율성을 극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강종 개발과 전기차 사업에도 진출

포스코의 올해 핵심 전략은 신강종 개발을 통한 마케팅 강화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철강회사 최초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했다. 포스코는 행사에서 자사의 자동차강판용 신강재를 선보이는 등 완성차업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원기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장과 김교성 상무는 “포스코는 더 이상 단순 철강공급사가 아니다. 완성차 생산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토털 솔루션 협력사’로서 고품질 소재에 기반을 둔 성형·용접 등의 이용기술은 물론, 상업적 지원에 이르기까지 진일보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는 높은 강도와 연신율을 동시에 구현한 고장력강 AHSS와 초고장력강판 UHSS, 스테인리스강(STS), 전기강판 등을 응용한 부품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이번 모토쇼를 기점으로 포스코는 전기차용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포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국제충돌안전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자동차용 차체(PBC-EV)를 전시했다. PBC-EV는 고온프레스 성형을 적용하고 경량화를 통해 기존 차량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준다. 포스코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기술서비스센터와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앞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에 리튬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전기차사업 의지를 다졌다. 2009년부터 전기차 사업을 준비한 포스코는 2차전지용 리튬을 연간 2500톤 생산해 양극재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2차전지 분야는 현재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권 회장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와 지원을 약속하는 성과도 거뒀다. 완성차에 대한 마케팅은 권 회장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권 회장은 “차량 경량화를 위해 고강도화는 피해갈 수 없으며, 강재뿐만이 아니라 성형과 용접 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급사인 포스코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확대에 전념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고급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사용하는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쓰는 아연도금함금강판 등을 분류별로 맞춰 물량공급을 할 수 있는 철강회사는 포스코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구조조정 가속·솔루션 마케팅 사업 확장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 솔루션을 공급해 기존 철강 마케팅의 상식을 전환한 ‘솔루션 마케팅’은 포스코의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은 2014년 130만톤, 2015년 242만톤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2건의 신강종을 개발해 고객사들의 솔루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디자인을 적용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제품으로 강재 적용 범위를 넓혔다.

전기자동차는 2015년 세계 시장 판대가 25만대가 전년대비 2배 급증했으며,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분야라 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사업에 2000억원을 투입해 8000대를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구조연구그룹 디자인솔루션TF는 지난해 7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디자인 협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시장 제품 고급화 브랜딩에 나섰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도 최근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구조조정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는 지난해보다 정기임원 인사를 30%를 줄이는 대신, 기술투자 부문 인사는 강화해 가치경영에 대한 고삐를 당겼다. 게다가 유사기능을 가진 조직을 통폐합해 조직 규모도 16% 축소하는 등 효율성도 제고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4개의 계열사를 정리한데 이어, 올해 35개사, 내년 22개를 청산하거나 매각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1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정상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며 “파이넥스 기술로 신흥국 시장에 도전하고, 대형 제철소 건설 계약을 체결한 이란 등을 중동진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말했다.

IBK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수요기반 강화와 신강종 개발을 통한 제품 다양화, 고급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 합리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며 “해외 부실 계열사 정리와 중국 내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어 포스코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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