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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현대증권 놓고 KB·한국지주 리턴 매치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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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5 14:36 최종수정 : 2016-0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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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현대증권 인수전을 놓고 KB금융과 한국지주가 다시 맞붙는다. 미래에셋 인수전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두 회사는 이번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룹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KB와 대형 IB(투자은행)으로 성장하려는 한국지주가 한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전개중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는 12일 공시를 통해 현대증권 매각 절차(실사) 참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실사를 통해 인수전 참여 여부 등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비 금융 강화를 위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 직전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이번엔 반드시 설욕할 태세다.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이후 유상증자를 검토하기도 했었지만 이를 보류하고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다.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KB금융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자금력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품에 안으면 단숨에 대형 증권사로 뛰어 오른다. 또 대형 증권사를 통해 복합 금융점포 등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한 새 모델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몸집이 4조원 안팎에 그쳐 글로벌 IB로 성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자본금 3조3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했을 떄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자기자본 6조5000억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한국지주는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인지도 부족이란 약점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인력 등 두 회사의 중복된 분야가 적지 않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의외로 시너지 효과도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두 회사는 지난번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우증권이 미래에셋 품에 안기면서 이번에는 절치부심해 참가를 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분간 현대증권 수준의 덩치 큰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없는데다 2조원을 넘었던 대우증권에 비해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현대증권의 주가가 주당 5290원으로 연초 대비 18% 이상 하락하면서 가격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지분 22.56%다. 지분의 시장 가치는 2800억원 수준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할 경우 3700억원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4000억~5000억원 선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KB금융,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증권이라는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인수전에서 사업기회와 시너지 등을 검토하며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이 보유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28배의 대우증권 지분 43%가 2조3853억원의 가격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매각된 사례와 비교해보면 PBR 0.39배에 자기자본 3조2000억원대의 현대증권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사례에서도 PBR 0.79배에 인수 가격이 형성된 만큼 현대증권 인수 건은 비교적 가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대형 증권사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예상 인수가는 PBR 0.6~0.8배 구간인 4300~5800억원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이들 두 회사 외에 키움증권 등 중소형사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작년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차순위 협상자에 선정된 파이스트리를 포함한 국내 사모펀드와 중국계 금융그룹도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이번 인수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선 현대증권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의지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이 현대증권 매각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현대그룹은 자금난에 빠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룹 측은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이르면 3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자문은 EY한영 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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