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전화 회견(컨퍼런스 콜)에서 “미디어 부문의 외형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통신비 인하 압박에 전방위로 노출되면서 실적 둔화를 겪었다.
시장 점유율 50%를 처음 밑돌았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 상승세도 꺾였다. LTE 비중이나 데이터 사용량이 늘었지만,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급증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업종 변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탈(脫) 통신은 성장 한계에 봉착한 국내 통신업계의 오랜 구호이지만,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경쟁력을 활용해 생활가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물인터넷을 자동차, 에너지 등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면 케이블 TV 업계의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서비스 위주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8일 출시한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옥수수’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와 1인 방송의 종합 백화점을 지향한다.
자회사 SK플래닛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위해 쿠팡에 상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SK플래닛 자산 5000억원, 로엔 지분 매각대금 2천200억원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외부 수혈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만, 통신 사업에서도 실적 반등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 소비를 활성화하면 데이터 사용량도 늘기 때문에 통신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SK텔레콤은 “LTE 보급률이나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루나, 쏠 같은 중저가 전용 단말기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