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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몰려온다...증시에 미칠 파장은?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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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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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서구 사회에 대한 이란의 경제 제제가 해제되어 투자자들은 과연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산유국으로 유가와 해외 건설 수주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떄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재재가 해제되며 유가하락 압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유가하락이 지속되며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란의 핵협상이 최종 타결된 후 드디어 지난 16일부터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됐다. 이란은 10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자산이 풀리고 주된 돈벌이였던 원유 수출 길도 열리게 됐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대국이다. 따라서 이란의 경제제제 해제는 원유 공급 측면에서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란에 대한 국제 경제제재가 해제돼 이란산(産)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뉴스가 불거진 18일(이하 현지 시각), 브렌트유·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등 국제 유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해 배럴당 2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현재도 원유 생산 과잉으로 원유가가 끝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 생산이 현재와 같이 공급되면 유가는 배럴달 30달러 이하로 떨어져 산유국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진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 수출길이 막혀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석유 소비처인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탓에 국제 유가가 조만간 10달러까지 떨어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주요 원자재의 가격 하락은 지난 30년간 있었던 그 어떤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신흥국 재정 위기 때문에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있다.

석유수출기구(OPEC) 이란 대표는 제재가 해제되면 즉시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증가시키고 1년내 50만 배럴을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수준(일일 250~300만 배럴)에서 1년내 최대 하루 400만 배럴까지 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이란의 이같은 발표는 2012년 서방 제재 이전 생산량으로 회귀해 원유시장 내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글로벌 원유 생산은 감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 생산량 증산 속도에 따라 유가하락 압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하락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리스크를 부각시켜 이머징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에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유가하락세 지속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전망”이라며 “위험자산에 선호가 약화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설업종에는 호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란 건설시장이 향후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한국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건설업종에는 적지 않은 호재인 셈이다. 발주가 바로 이어지지 않고 어느정도 시차는 걸리겠고 중국 및 서방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호재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 과거 이란 건설시장은 한국업체에 6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한국이 이란 제재에 동참하기 전인 2009년까지는 총 해외수주액 비중이 3.5%에 달했다. 1975년 이란 진출 후 각 업체별 수주액은 현대건설과 대림건설이 36억달러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이 28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원유 확인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의 자원 대국"이라며 "이들 자원을 생산하기 위한 플랜트와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은 향후 연간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최대 건설시장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발주 여부를 떠나 건설업 주가에 큰 호재"라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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