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매출 9조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급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4분기 역시 30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 회사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올초 부임한 정철길(사진) 사장의 뚝심 경영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정 사장은 취임 후 회사의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과 안정 경영에 주력하는 등 수익극대화 경영을 펼쳤다.
실제 정 사장은 회사 수익의 60% 이상을 수출이 차지, 생산시설의 확충으로 매출을 늘리기 보다는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 발굴에 몰두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자사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시장인 아메리카 시장에서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비전통 원전인 쉐일 광구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쉐일 광구 개발에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광구와 광구 소유 회사를 동시에 매입했다.
게다가 정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친중국 정책을 펼친다. 화학 분야 매출의 90%를 중국에서 올리기 위해 차이나인사이드 경영을 구사하는 것.
내년 정 사장의 경영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그룹의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인 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정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는 동남아 미개척 시장과 미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등 수익 극대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 외형 확대에 연연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면서 “내년에도 비용을 저감하는 등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구조적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