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3일(현지시각) 발간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략부문에서 94점, 실행부문에서 93.3점을 받아 총점 93.6점으로 1위에 올라 지난 2013년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평가에서 4위에 머물렀던 파나소닉은 전략 89.4점, 실행 91점 등 총점 90.2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3년 평가에서 5위에 머물렀던 삼성SDI는 순위를 두 계단 높이며 톱3에 진입했다. 삼성SDI는 실행 점수에서 85.5점을 받아 파나소닉에 뒤졌으나 전략 부문에서는 파나소닉보다 높은 89.5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 대상은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등 총 8개 기업이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8개 기업을 전략과 실행력의 2개 부문에서 비교해 순위를 매겼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은 비전 및 침투전략·파트너·생산전략·기술·마케팅·판매망·제품 신뢰성·제품 포트폴리오·가격 등 12개 부문이었다.
조사 결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리더’그룹에는 LG화학과 파나소닉, 삼성SDI가 뽑혔다. 리더 기업으로 뽑히기 위해서는 전략과 실행력 양 쪽에서 7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공간과 무게를 적게 차지하면서도 비용은 저렴한 배터리를 만들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LG화학은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업체”라고 평가했다.네비건트 리서치는 “삼성SDI가 마그나 슈타이어의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한 뒤로 배터리 팩 제조능력에 깊이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네비건트 리서치가 지난 6월 시행한 ESS(연료저장장치)용 배터리 제조업체 평가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리더 기업들을 위협하는 ‘경쟁자’ 그룹에는 일본의 ASEC와 중국의 BYD, 미국의 존슨컨트롤·A123이 포함됐다. 일본의 리튬 에너지 재팬은 다른 업체들보다 한 발 뒤떨어진 ‘도전자’ 그룹으로 분류됐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