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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삼성 바이오, 뚝심경영 성과 서광 비치나

김지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30 00:32 최종수정 : 2015-11-30 06:54

김승연 회장, 적자에도 투자 확대
이재용 부회장, 미래 먹거리 사냥

한화 태양광·삼성 바이오, 뚝심경영 성과 서광 비치나
결정은 어려운 일이다. 대기업 오너의 결정은 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이 옳았음을 실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상당하다. 오너가 확고한 경영철학이 없다면 눈앞의 이익에 흔들려 뚝심을 발휘하기 힘들다.

한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삼성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뚝심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이 계속 적자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바이오 사업에는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오너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빚어낸 뚝심경영이라는 점에서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 그룹의 투자 사업이 서서히 빛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 그룹의 경우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올해 3분기 매출이 5천억원 규모로 늘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유럽시판을 앞두고 있다.

◇ 한화 태양광 뚝심…한화큐셀 실적 호전

한화큐셀은 2010년 8월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로 암흑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앞 다퉈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은 2010년 이후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큐셀 상무는 2010년 그룹 입사 때부터 태양광 분야에 집중하며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화큐셀은 지난 몇 년간 극심한 태양광 시장의 침체기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19일 한화큐셀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결과는 한화의 태양광 뚝심이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약 40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9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78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올해 4분기부터 2016년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 계약으로 2016년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우선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화큐셀의 실적에 재계에서는 침체된 사업에 과감히 투자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삼성 바이오 뚝심…성장동력 자리매김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들어 과감하게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전자와 반도체사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바이오 뚝심은 이렇기에 더 눈길을 끈다.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바이오분야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2010년대 초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1년 삼성물산(지분 51%)을 대주주로 하는 삼성 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이듬해 바이오로직스(지분 90%)를 자회사로 하는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의약품제조 대행을, 바이오에피스가 신약의 복제약을 연구 개발하는 구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3만 리터 수준의 1공장과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7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내년부터 가동될 2공장은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내에 착공 예정인 3공장의 생산능력이 15만 리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33만 리터에 달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2020년까지 제4공장을 증설해 4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해 기업의 주성장동력으로 굳히려는 모양새다.

삼성의 바이오 뚝심은 최근 성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1공장에서만 1천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2~3개월 뒤 정식 허가가 떨어지면 내년 중으로 본격 시판이 가능하다.

바이오산업은 영업이익률이 신약은 50%, 바이오시밀러는 40%안팎의 고부가가치산업이어서 삼성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그룹의 새로운 수익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화·삼성 뚝심의 미래는 어떨까

한화와 삼성의 뚝심이 통할 것인가? 세계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산업도 항암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탁생산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화와 삼성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뚝심경영이 어떤 성공신화를 쓰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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