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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 “저가매수보다 옥석가리기가 중요”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9-20 23:52 최종수정 : 2015-09-23 15:36

저성장 시대 본격화 , 성장모멘텀형 기업 유망
미국 금리인상, 기업이익개선보다 둔화 우려

[SK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 “저가매수보다 옥석가리기가 중요”
“지수보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합니다” SK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시장보다 기업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이렇게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시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묻지마투자보다 성장모멘텀을 지닌 기업 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전략도 ‘저성장, 고령화’라는 패러다임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 미국 금리인상보다 엔화약세가 변수, 위안화 추가 약세로 기업실적 부담

“금리인상을 단순한 호재, 악재가 아니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SK증권 안수웅 센터장은 하반기 최대이슈인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미 미국발 금리인상은 9월 혹은 12월 시기에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대세다. 하지만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선진국, 신흥국별로 달라 차별화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과거 금리인상시기에는 기업이익이 늘었습니다.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경기호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죠. 미국은 경기호조가 뒤따랐는데,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나라에 경기호조로 확대된 사례는 거의 반반입니다. 미국 금리에 따라 달러강세가 되면 약세장이 연출되는 등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금리인상과 우리나라 실적회복의 상관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본 엔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엔화가 강세일 때마다 우리나라 기업이익이나 EPS(주당순이익)도 늘었습니다. 결국 엔화강세, 약세가 중요한데, 미국이 올리면 엔화가 추가약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증시도 불안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원자재수입국으로 달러강세 혜택을 받으나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엔화약세로 둔화돼 증시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같은 엔화약세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의 위안화약세 정책도 변수로 꼽았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 지난달 11일 위안화 고시환율 1.9% 평가절하 발표한 뒤 다음날(12일) 1.62% 추가절하를 단행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이틀간 3.5% 급격히 상승한 것은 중국이 2005년 위안화 고정환율변동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경기침체우려와 위안화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악화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인민은행이 일회성 위안화 평가절하라고 밝혔으나 장기적으로 무게의 추가 추가절하 쪽으로 기울었다는 진단이다. 미국 금리인상결정보다 이후 나타날 일본 엔화약세, 중국 위안화약세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이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는 이미 이머징통화 기반으로 그 위상이 커졌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안화가 추가적으로 약세가 되야 중국이 수출경쟁력이 유지할 수 있어요.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위안화약세를 유도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이머징마켓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결국 금리가 미국경제의 회복을 반영한다 해도 중국의 추가적인 위안화약세로 이머징마켓이나 우리 시장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 PBR 1배 바닥권 형성, 중국증시 폭락 우려보다 기회

안수웅 센터장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으나 잠재된 악재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바닥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 PBR(주당순자산비율)1배 잘 지킵니다. 대략 1배는 1830~50p 정도인데, 이와 비교해도 지금 주가레벨은 비교적 낮은 수준입니다. 위안화가 급격히 변하지 않는 한 원달러환율도 1300~1400원으로 폭등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단 여러 가지 매크로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상단폭은 제한적이다. 하반기에는 각종 금리정상화, 구조조정, 좀비기업퇴출 등 굵직한 이슈들이 겹쳐 많이 올라도 2100p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박스권장세가 유력한 만큼 지수보다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안센터장의 진단이다.

“지수를 보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보다 성장에 대한 확신이 높은 기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전히 종목선택이 중요한 장세에요. 방어주 대표적 업종인 유틸리티, 통신주도 아직도 괜찮습니다. 기존 화장품업종도 성장이 가능한데, 최종브랜드업체보다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화장품원료업체가 더 유망합니다. 마케팅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원료는 몇 군데서 계속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업황부진이 우려되는 철강 조선 등 업종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요. 하지만 사이클상 투자축소가 예상되는 투자관련주들은 피하는 게 좋아요. 경기민감주인 IT, 자동차업종은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급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낙폭이 과도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사이클상 금융위기 이후 과잉공급에 따른 버블해소국면이 연출되고 있어 성과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좋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최근 거품논란이 제기되는 헬스케어 등 성장주들도 이익개선이 뒷받침되며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항상 증시에는 거품논란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빠르게 늘며 PER가 떨어지는 등 성장이 본격화되는 기업들은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업초기에는 자동차산업도 1930년대에 PER 150배로 거래됐습니다. 가격보다 그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장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눈여겨봐야 합니다.”

최근 조정으로 성장주들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만큼 대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의 편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 최근 30~50% 가격조정으로 헬스케어 등 성장주들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이 저상장 투자사이클 아래 유망업종은 스마트소비나 헬스케어 쪽인데, 이번 조정에 따른 옥석가리기를 통해 우량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시장지배력이나 경쟁력을 지닌 성장기업들은 이번 조정을 딛고 다시 레벨업될 수 있어요.”

안수웅 센터장은 기아차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한화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자동차 업종 애널리스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투자분석가다. 경제학박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베테랑으로 통한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리서치의 차별화전략도 제시했다.

“모그룹에 비해 증권은 규모가 작아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든 섹터를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IT 통신서비스 석유화학, 헬스케어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요. 요즘 투자자로부터 애널리스트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주가가 다 떨어진 이후 보고서가 나오는 등 시장대응이 늦기 때문이요. 시장이슈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리포트를 내고 나아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리서치를 통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리서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끝으로 안수웅 센터장은 우려일색인 중국증시에 대해 긍정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시장이 무너진 이유는 과도한 신용비율,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 경기둔화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 3대 악재가 지금 모두 완화되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미 건전성강화 조치로 신용거래를 낮추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연금격인 양로기금도 주식을 담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중국 PMI지수(구매자관리지수)가 50P 아래인 금융위기수준으로 내려왔으나 금리 및 지준율인화, 위안화약세 등 경기부양효과들이 나타나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요. 너무 위험하게 보기보다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주목할 시점입니다.”

               〈 SK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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